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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기전

당뇨 전 단계와 2형 당뇨병 - 종류와 진단 기준

by 굿밀 2023. 1. 31.

이번 포스팅에서는 '2형 당뇨병'과 이에 선행하는 '당뇨 전 단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형 당뇨병 (Type 2 Diabetes Mellitus)

2형 당뇨병은 1형 당뇨병, 임신성 당뇨병보다 훨씬 흔하며, 전체 당뇨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질병으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대사 조절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요 원인은 근육, 간, 지방 조직 등에서 나타나는 인슐린 저항성과 이로 인해 나타나는 췌장 내 베타 세포에서의 인슐린 분비의 손상 때문입니다.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 '포도당 항상성'을 먼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식후에는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고, 글루카곤의 분비는 억제됩니다. 인슐린 분비의 60~70%는 인크레틴이라는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조절되는데, GLP1(Glucagon-like peptide 1, 글루카곤-유사 펩타이드 1)과 GIP(Gastric inhibitory polypeptide, 위 억제성 폴리펩타이드)가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식후에 혈당이 오르면 간에서의 포도당 생성이 억제되고, 근육으로의 포도당 흡수가 촉진되며, 지방 분해도 억제됩니다. 지방 분해가 억제되면, 혈액 내 유리 지방산의 농도가 낮아짐으로써 간과 근육에 작용하는 인슐린의 효능을 더욱 촉진합니다.

2형 당뇨병은 혈당 농도를 조절하는 이러한 일련의 모든 과정에 장애가 생긴 것인데요. 1) 인슐린 분비가 정상적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2) 공복 시 혈중 글루카곤 농도가 높거나, 식후에 정상적으로 글루카곤 분비 억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3) 평상시 간의 포도당 생성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식후에도 간의 포도당 생성을 정상적으로 억제하지 못합니다. 4) 근육의 포도당 흡수도 손상되었습니다. 5) 공복과 식후 혈중 유리 지방산의 농도가 높습니다. 6) 식후 GLP1과 GIP 호르몬 농도는 정상이거나 약간 감소하여 있으나, GLP1과 GIP의 인슐린 촉진 작용에 대해 베타 세포가 강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뇨 전 단계 (Prediabetes)

2형 당뇨병이 나타나기 전에 '당뇨 전 단계(prediabetes)'가 먼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당뇨 전 단계는 2형 당뇨병의 고위험군입니다. 당뇨 전 단계는 공복혈당장애내당능장애 혹은 높은 당화혈색소(HbA1c) 수치로 구분됩니다. 공복혈당장애는 공복 시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으나, 당뇨병 진단 기준만큼 높지는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주로 간의 인슐린 저항성 함께 인슐린 분비의 첫 단계가 손상된 상태입니다. 내당능장애는 근육의 인슐린 저항성이 특징이며, 식후 인슐린 분비의 두 번째 단계가 손상되어 있습니다. 당뇨 전 단계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5.7-6.4%이며, 매년 당뇨 전 단계 환자의 3-11%가 2형 당뇨병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 전 단계가 2형 당뇨병에 선행한다고 하는데, 두 단계의 질병은 어떤 기준으로 진단될까요?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세요.

 

당뇨 전 단계, 2형 당뇨병 진단 기준

항      목 정      상 당뇨 전 단계 2형 당뇨병
당화혈색소(HbA1c) < 5.7% 5.7-6.4% ≥ 6.5%
공복 혈당 < 100 mg/dl 100-125 mg/dl ≥ 126 mg/dl
2시간 경구 당부하 검사 <140 mg/dl 140-199 mg/dl ≥ 200 mg/dl

표를 통해 아실 수 있는 것처럼, 2형 당뇨병은 정상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혈당 조절이 잘 일어나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수년에 걸쳐 만성적, 점진적으로 서서히 혈당 조절 기능이 손상되어 가는 대사 질환인 것이지요. 하지만, 당뇨 전 단계이더라도 통곡물과 채소 위주의 식단, 저지방 식단, 운동 등의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꾸준히 혈당 관리를 하면, 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당뇨 예방법에 대해서도 곧 다루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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