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Type 2 diabetes mellitus, T2DM)이란?
인슐린 분비 이상과 인슐린 저항성에 의한 고혈당이 나타나는 만성 대사 질환입니다.
기전 (Mechanisms)
인슐린 분비 이상은 췌장의 베타 세포 (β-cell)의 기능이 손상되어 발생하게 되는데, 그 원인은 지방 독성, 당 독성, 인크레틴 저항성 때문입니다 (인크레틴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간과 근육, 신장과 같은 말초 기관에서 생긴 인슐린 저항성은 혈류로부터의 포도당 흡수를 감소시키고, 신장에서 과도하게 포도당을 재흡수시킵니다. 또한, 포도당신생합성 (gluconeogenesis)도 증가시키는데, 이 모든 요소가 고혈당을 유발하는 데 기여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 수용체의 신호 전달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유전적 요인, 비정상적인 지방 축적,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염증, 소포체 스트레스 (endoplasmic reticulum stress, ER stress)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 합병증은 미세혈관 합병증 (망막병증 (retinopathy), 신증 (nephropathy), 신경병증 (neuropathy))과 대혈관 합병증 (심근경색 (myocardial infarction), 말초혈관 질환 (peripheral vascular disease), 뇌졸중 (stroke))으로 나뉘는데, 미세혈관 합병증은 고혈당의 정도와 지속 기간이 길수록 위험도가 높아지며, 대혈관 합병증은 고지혈증, 고혈압, 고혈당, 염증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학 조사 (Epidemiology)
2형 당뇨병 (T2DM)은 전체 당뇨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타입의 당뇨병으로, 전 세계적인 비만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글로벌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25 초과의 BMI (body mass index)가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비만 인구 비율이 낮은 중국과 인도에서의 당뇨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1년 자료에 따르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가 10년 새 320만명에서 600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유병률, 환자 수의 상승 추세로, 국가적 대처의 필요성을 호소했습니다. 한국 역시 서구 사회보다 비만 인구 비율이 낮은데, 아시아인은 같은 BMI 지수라도 지방량과 내장지방의 비율이 더 높고, 근육량은 더 적다고 합니다. 이는 지방량 대비 근육량의 비율, 체내 지방의 분포, 베타 세포 기능 이상의 심각성 정도가 더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합니다.
진단 (Diagnosis)
임상적 측면에서 병리 생리학적인 양상과 질병의 진행 양상이 개인마다 상당히 달라 2형 당뇨병의 명확한 분류는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로 혈중 포도당 레벨로 진단 기준을 삼고 있습니다. 이 진단 기준값은 합병증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하는 값을 기준으로 계산되었으며, 다음과 같습니다. 공복 혈당이 100 mg/dl 이상이면 당뇨 전 단계고, 126 mg/dl을 초과하면 2형 당뇨병으로 분류합니다. 당화혈색소 (Hb A1c)가 6.5% 이상인 것도 진단 기준에 추가되었습니다.
스크리닝 (Screening)
2형 당뇨병이 발병하기 전에 당뇨 전 단계가 먼저 나타납니다. 당뇨 전 단계는 정상 혈당 수준보다는 높은 혈당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매년 3-11%의 당뇨 전 단계 환자가 2형 당뇨병으로 전환된다고 합니다. 또한,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 연구 결과들에서, 집중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교정받고, 필요한 경우 약물 요법을 병행한 사람들의 경우에 2형 당뇨병이 효과적으로 지연되거나 예방되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따라서, 45세 이상의 성인, 비만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당뇨병 선별 검사를 받을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2022년 미국당뇨병학회는 당뇨병 조기 검진 연령을 45세에서 35세로 낮추었고, 젊은 연령의 당뇨병 유병률 증가에 따라 대한당뇨병학회도 한국인 당뇨병 선별 연령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관리 (Management)
2형 당뇨병은 당뇨 전 단계 (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를 거쳐 2형 당뇨병으로 발병됩니다. 당뇨 전 단계 환자와 당뇨병 환자는 과체중,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과 염증을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2형 당뇨병은 강력한 유전적 요인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체중 관리는 중요한 2형 당뇨병의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약물 치료는 성공적인 혈당 조절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접근될 수 있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약물들은 간의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거나 (메트포르민, 글루코파지, 글루코다운, 다이아벡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기도 하고 (디아미크롱 글리클라짓, 다오닐, 유글루콘, 아마릴, 글리멜, 다이그린, 다이아비네스), 인슐린 민감도를 증가(메트포르민, 글루코파지, 글루코다운, 다이아벡스)시키기도 합니다. 또, 인크레틴 경로를 조절하거나 (자누비아, 가브스, 트라젠타, 슈가논, 온글라이자, 네시나, 제미글로, 테넬리아), 소화기관에서 탄수화물 소화를 억제하기도 하고 (글루코바이, 베이슨), 신장의 포도당 흡수를 억제 (메트포르민, 포시가, 슈글렛, 자디앙, 스테글라트로)하기도 합니다.
참고문헌
Nature Reviews Disease Primers volume 1, Article number: 15039 (2015)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2, 대한당뇨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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