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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수화물 식단 꿀팁

에리스리톨 부작용 논란, 여기서 종결!

by 굿밀 2023. 3. 11.

 

 

에리스리톨이 많은 대체감미료 중 추천할만한 대체감미료 중 하나라고 해서 저도 섭취하고 있었는데요. 최근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건강을 지키려 했던 많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예외가 아니었기에, 그 연구 결과 하나만 가지고 정말 신뢰할 만한지 꼼꼼히 팩트체크해 보았습니다.

 

 

 

에리스리톨에 대한 진실,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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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스리톨이란?

자연에 미량 존재하는 당 알콜 중 하나로, 체내에서도 포도당, 과당 등으로부터 펜토스 인산화 경로(pentose phosphate pathway)를 통해 미량 합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설탕의 70% 정도 되는 단 맛을 가지고 있는데, 당 알콜 중 칼로리가 가장 낮고, 혈당을 올리지 않으며, 복부팽만, 가스, 설사와 같은 부작용이 가장 적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다이어터, 비만, 당뇨 환자와 같은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건강한 대체 감미료 중 하나로 여겨져 왔습니다.

☞ 당 알콜이 무엇인지 궁금하시다면? [당 알콜의 안전성, 유해성 완벽 정리!]

 

상업적 에리스리톨

그러나 자연에는 극미량 존재하기 때문에,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에는 가성비가 좋지 않았겠지요. 그래서 식품 회사들은 효모와 같은 미생물을 이용해 전분으로부터 에리스리톨을 싼 값에 대량 생산합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에리스리톨은 다 이렇게 만들어진 에리스리톨이에요. 건강 제품에 평소 관심이 많으셨던 분이라면, 에리스리톨 구매하실 때 Non-GMO 마크를 확인하라는 조언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바로 에리스리톨을 만들어내는 전분의 주원료가 옥수수이기 때문입니다.

 

안전성

  • 에리스리톨은 자연과 체내에 원래 미량 존재합니다.
  • 또, 여러 독성 평가(흡수, 분포, 대사, 및 배설, 급성 독성, 반복 독성, 장기독성, 발암성, 유전독성, 생식 및 발생독성)에서 대부분 안전하거나, 특별히 주의를 요하는 독성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그리고 다른 당 알콜에 비해 복부팽만, 가스, 설사와 같은 부작용도 낮습니다.

 

이러한 근거로 2000년 FAO/WHO 합동 식품첨가물 전문가회의(JECFA)에서는 에리스리톨의 1일 섭취 허용량 설정이 불필요할 만큼 안전하다고 평가하였으며, 2001년, 미국 FDA에서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물질(Generally Recognized As Safe, GRAS)로 분류하여 식품 첨가물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고, 2003년 유럽 식품 안전청(EFSA) 역시 에리스리톨을 식품 첨가물로 승인하였습니다.

1970~80년대에 개발되어, 상업적으로 많이 이용되던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같은 대체감미료에 비하면, 에리스리톨은 매우 늦게 상업화되었기 때문에 장기간 섭취했을 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에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의 안정성과 유해성이 궁금하시다면? [무설탕? 제로칼로리? 이면에 감춰진 무서운 진실!]

 

에리스리톨 효능

1.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자일리톨보다도 충치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고 하네요.

2.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혈당이나 인슐린 분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HbA1c 수치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2주간 당뇨환자와 일반인 비교).
  • 또한, 장 호르몬인 GLP-1, CCK, PYY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소장 상피세포의 효소인 α-glucosidase를 억제하여, 음식물이 위에 더 머물게 하고, 위장관에서의 포도당 흡수를 늦춘다고 합니다 (1일 동안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 당뇨 쥐 동물 모델 연구).
  • 근육의 포도당 수송체인 GLUT4와 인슐린 수용체 기질 1(IRS-1)의 발현을 증가시켜서 내당능(glucose tolerance)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혈당이 더 잘 조절되었다는 뜻이지요 (당뇨 쥐 동물 모델).

 

3.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장 호르몬인 GLP-1, CCK, PYY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식욕/포만감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을 증가시켜서 식욕을 억제합니다 (소규모 임상 연구).
  • 12주 이상 장기간 에리스리톨을 섭취한 쥐 동물 모델 실험에서 체중 감소를 보고 하였습니다. (쥐 동물 모델)
  • 그러나, 4주 혹은 8주의 단기간 동안에는 에리스리톨 섭취군과 대조군 사이에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체중이 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쥐 동물 모델)

4. 항산화 효과가 있습니다.

  • 하이드록실 라디칼 제거제(hydroxyl radical scavenger)입니다.
  • 지방간 감소와 항산화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쥐 동물 모델)

 

에리스리톨 부작용 및 위험성

1. 대사 질환의 예측지표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 혈중 에리스리톨 농도와 공복 혈당 장애 및 2형 당뇨병-연관 심혈관 질환 합병증 사이에 양의 상관관계가 보고되었습니다. (환자 혈액을 이용한 대사체 연구)
  • 혈중 에리스리톨 농도가 높을수록 내장 지방 축적, 2형 당뇨병, 관상 동맥 심장 질환 발생률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환자 혈액을 이용한 대사체 연구)
  • 당뇨성 신장병, 당뇨성 망막병증과 혈중 에리스리톨 농도도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합니다. (환자 혈액을 이용한 대사체 연구)
  • 그러나 위의 연구들은 섭취한 에리스리톨을 평가한 것이 아니며, 에리스리톨이 식품 첨가물로 승인되기 이전에 수집된 샘플이기 때문에 체내에서 만들어진 에리스리톨 수치라고 생각됩니다.
  • 고혈당 혹은 혈당 조절 장애가 펜토스 인산화 경로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펜토스 인산화 경로는 포도당 대사 경로 중 하나로써, 핵산과 DNA를 만드는 기본 요소를 합성하고, 지방산, 비필수 아미노산 등 체내의 많은 합성 반응에 필수적인 NADPH를 생성하며, 항산화제인 글루타치온을 생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2. 혈소판 반응 및 혈전증을 촉진하여 심혈관 질환 발생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최근 논란을 일으킨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된 연구 내용인데요.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높은 그룹에서 3년 내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드라마틱하게 심혈관질환 발생률 차이가 나는 혈중 에리스리톨 농도는 미국인 모집군에서는 5.97μM 이상, 유럽인 모집군에서는 6.31μM 이상이네요.
  • 같은 연구에서 혈소판 응집을 촉진시키는 처리를 하였을 때, 에리스리톨이 있을 때 더 빠르게 혈전이 생겼다고 해요. (혈소판 응집을 유도하는 자극이 없을 때는 에리스리톨이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3. 섭취한 에리스리톨은 최대 2-3일까지 혈중에 남아있습니다.

출처: Nat Med. 2023 Feb 27.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30g의 에리스리톨이 포함된 음료수를 마신 뒤 x축에 표시된 시간별로 혈액을 채취하여 혈중 에리스리톨 양을 측정한 결과예요. 체내에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양이 보통 4.5μM 아래라는 것을 감안해 보면, 음료 섭취 후 비정상적으로 에리스리톨 양이 높다고 생각되고요. 이게 빨리 배설되면 괜찮을 텐데, 2-3일까지도 장기간 꽤 높은 농도로 혈액을 따라 순환하는 것은 잠재적 위험성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결론 및 제안

에리스리톨은 혈당 조절, 체중 조절, 구강 건강 등에 관련된 장점도 있는 동시에,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굉장히 큰 위험성이 최근에 제시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논문에서는 에리스리톨의 인체 약물동력학 데이터를 제시한 점이 인상 깊었고, 체내에 꽤 오래 잔존한다는 데이터 덕분에 에리스리톨과 시중에 판매하는 에리스리톨 함유 제품을 섭취해도 되는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비만, 고지혈증, 당뇨, 심혈관 가족력이 있는 분 등)은 무조건 에리스리톨 섭취를 피하세요!!"

그러나 건강한 분에게도 섭취를 권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설탕보다 덜 달기 때문에 설탕보다 판매되는 제품에는 설탕보다 더 많은 양이 쓰일 수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제품 표지의 무설탕, 제로칼로리, 다이어트 음료 같은 말에 속지 마시고, 반드시 깨알 같은 글씨의 "원재료명"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시길 권합니다!

 

그렇다면, 대체 설탕 대신 뭘 써야 할까요? 다음 포스팅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설탕 대신, 안전한 이것!]

 

 

더보기

참고자료

Mazi TA, Stanhope KL. Erythritol: An In-Depth Discussion of Its Potential to Be a Beneficial Dietary Component. Nutrients. 2023 Jan 1;15(1):204.

Witkowski M, Nemet I, Alamri H, Wilcox J, Gupta N, Nimer N, Haghikia A, Li XS, Wu Y, Saha PP, Demuth I, König M, Steinhagen-Thiessen E, Cajka T, Fiehn O, Landmesser U, Tang WHW, Hazen SL. The artificial sweetener erythritol and cardiovascular event risk. Nat Med. 2023 Feb 27.

Wolnerhanssen, B.K.; Cajacob, L.; Keller, N.; Doody, A.; Rehfeld, J.F.; Drewe, J.; Peterli, R.; Beglinger, C.; Meyer-Gerspach, A.C. Gut hormone secretion, gastric emptying, and glycemic responses to erythritol and xylitol in lean and obese subjects. Am. J. Physiol. Endocrinol. Metab 2016310, E1053–E1061.

Ishikawa, M.; Miyashita, M.; Kawashima, Y.; Nakamura, T.; Saitou, N.; Modderman, J. Effects of oral administration of erythritol on patients with diabetes. Regul. Toxicol. Pharmacol. 199624, S303–S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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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a BA, Bos-Kuijpers MH, Til HP, Bär A. Chronic toxicity and carcinogenicity study of erythritol in rats. Regul Toxicol Pharmacol. 1996 Oct;24(2 Pt 2):S26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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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tiz SR, Field MS. Mammalian metabolism of erythritol: a predictive biomarker of metabolic dysfunction. Curr Opin Clin Nutr Metab Care. 2020 Sep;23(5):296-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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